박정태 “문 대통령은 너무 좋은 분, 시민 박정태로 선거운동”

입력 2018-11-23 14:09
뉴시스

전 프로야구 선수 박정태가 스포츠인의 정치적 활동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박정태 레인보우희망재단 이사장은 23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광장’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소문과 그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앞서 그는 모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색이 짙어 감독이 안 된다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에 “차라리 그럴 거면 감독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 김어준은 박 이사장에게 “과거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것 때문이냐”고 질문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박 이사장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지지하는 후보의 선거를 도왔다고 그런 말을 듣는 것이 속상했다”며 “스포츠인도 국민 중 한 사람이다. 야구인 박정태가 아닌 시민 박정태로 참여한 활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도 공개했다. 그는 “지인 소개로 만난 뒤 알고 지냈다”며 “부산과 야구를 접점으로 가까워졌다.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처음 만났다. 그 후 너무 좋은 분이셔서 자주 만나 뵙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거를 돕게 된 것 또한 순수한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스포츠인이 정치적 성향을 드러냈다는 이유만으로 제약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도 승부라는 측면에서 이해는 간다. 그러나 만약 내가 감독이나 코치진이었다면 도울 수 없고 돕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어준은 “과거 연예인들이 정치색을 띠며 방송 출연이 중단된 것과 비슷하다. 스포츠계에서 이런 일은 처음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정태는 199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이후 2004년까지 KBO리그 통산 1167경기에 나서 3857타수 1141안타 85홈런 통산타율 0.296을 기록했다. 1999년 골든글로브 2루수 상을 받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롯데 코치를 거쳐 2012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현재 저소득층과 다문화 가족을 위한 야구 교실 ‘무지개희망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김누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