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지역 정치인들에게 영부인을 사칭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40대 여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영부인을 사칭해 금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씨(49·여)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말 광주·전남지역의 전직 자치단체장 10여명에게 자신을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소개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뒤 전 광주시장 B씨로부터 4억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정치인이 전화를 걸어오면 "딸의 비즈니스 문제로 곤란한 일이 생겼다. 5억원이 필요하다. 빌린 돈은 금방 갚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정치인들을 속이기 위해 경상도 억양을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정치인 선거운동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일부 정치인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파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자치단체장 대부분은 A씨의 행동을 의심하고 연락을 피했으나, B씨는 이에 속아 현금을 입금했다.
경찰은 A씨로부터 당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광주·전남 정치인들에게 영부인 사칭해 금품 챙긴 40대 여성 구속
입력 2018-11-23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