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한 다문화 부부 중 외국인 아내 출신국은 베트남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혼인 10건 중 1건 가까이(8.3%)는 다문화 결혼이었다.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출생 비중도 집계 시작 이래 가장 컸다.
23일 통계청의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신고된 다문화 결혼은 2만1917건으로 1년 전보다 1.0%(208건) 증가했다. 다문화 결혼은 한국인이 귀화자나 외국인과 결혼할 경우나 귀화자끼리 결혼한 경우를 뜻한다. 다문화 결혼은 6년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해 소폭 늘었다. 반면 지난해 한국인 간 결혼이 24만2538건으로 전년보다 6.7%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다문화 결혼이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8.3%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다문화 결혼을 유형별로 보면 아내가 외국인인 경우가 65.0%로 가장 많았고, 남편이 외국인(19.6%), 어느 한쪽이 귀화자(15.4%) 순이었다. 외국 출신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이 27.7%로 가장 많았고, 중국(25.0%), 태국(4.7%) 순이었다. 베트남 아내는 2016년 처음으로 중국을 앞지른 이후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남편 국적은 중국이 10.2%로 가장 많았고 미국(6.4%), 베트남(2.7%) 순이었다.
다문화 결혼을 연령대로 분석해 보면 남편 혼인 연령은 45세 이상이 전체의 26.4%로 가장 많았다. 아내의 연령은 20대 후반이 27.7%로 가장 많았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 36.1세, 아내 28.1세였다.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 부부는 39.5%였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1만307건으로 1년 전보다 3.0%(324건) 감소했다. 다문화 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7%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다문화 이혼은 2011년 1만4450건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평균 결혼생활 지속기간(결혼 후 이혼까지 동거 기간)은 7.8년으로 전년보다 0.4년 늘었다.
지난해 다문화 출생은 1만8440명으로 전년보다 5.1%(991명)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이 비중은 2008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분모인 전체 한국 출생아 자체가 큰 폭으로 하락해 다문화 출생 비중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