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어르신 2000명에게 ‘반려식물’ 선물하자 생긴 일

입력 2018-11-23 11:42
서울시 제공

“식물에 대해 관심도 생기고,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요.”

서울시가 혼자 사는 65세 이상 저소득 어르신 2000명에게 ‘반려식물’을 나눠 준 결과 우울감과 외로움이 일부 해소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반려식물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식물’을 의미한다. 적은 비용과 수고로도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관리, 정서적 안정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반려식물 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관리가 편하고 꽃과 열매를 맺는 백량금을 2000명에게 보급했다. 단순히 식물을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원예치료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식물 관리법을 안내하고, 전화로도 안부를 묻는 등 어르신이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시는 밝혔다.

반려식물 보급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 33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우울감 해소는 100점 만점에 92점, 외로움 해소는 93점, 실내 환경개선과 식물에 대한 관심 증가는 93점으로 나타났다. 향후 사업에 재참여의사는 78점으로 집계됐다.

송인옥 원예치료사는 “서울시 은평구에 사는 어르신이 매번 전화도 해주고 방문해줘서 고맙다고 수세미를 손수 떠주셨는데 아까워서 쓰지 못할 것 같다”며 “가지심기하려고 물에 담가 둔 식물을 언제 심어야 하는지 물어보려고 기다렸다는 말씀을 듣고 마음이 참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서울시 측은 반려식물의 긍정적인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