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대의 두 팀, 바르셀로나와 ATM

입력 2018-11-24 21:00
필리페 루이스(왼쪽)와 리오넬 메시(오른쪽)가 지난 3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당시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1대 0 승리로 끝났다. AP뉴시스

FC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5일 새벽 4시45분(이하 한국시간) 아틀레티코 안방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를 펼친다.

바르셀로나는 7승 3무 2패로 승점 24점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불안한 1위다. 세비야와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아틀레티코가 단 한 점 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경기가 프리메라리가 우승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시즌 12경기에서 단 8골만 내주는 막강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문제는 심각한 골 가뭄에 있다. 아틀레티코의 최근 리그 10골 중 공격진의 득점은 단 한 골이 전부다.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앙투안 그리즈만이 기록한 3골이 공격진이 만들어낸 득점 전부다. 그들의 리그 득점은 총 16골. 이는 아틀레티코가 21세기에 들어 리그에서 기록한 득점 성적 중 최하 수치다. 영락없는 중위권 공격력으로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에 힘입어 간신히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디에고 코스타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리그 총 9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무득점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그가 아틀레티코가 우승을 차지했던 2013~2014시즌 12라운드가 종료됐던 시점에서 13골을 기록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충격적이다. 거듭되는 부진에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10월 11월 연달아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여름 새로 이적해온 니콜라 칼리니치도 아직 리그 데뷔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반대의 문제다. 수비의 중핵이었던 헤라르드 피케가 컨디션 난조와 경기력 기복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2일 레알 베티스를 상대론 4골을 내주며 3대 4 충격 패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무엘 움티티가 왼쪽 무릎 부상에서 돌아왔다는 것은 큰 호재다. 다만 곧바로 경기에 투입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11월 A매치 휴식기 동안 경기 감각을 얼마나 끌어 올렸을지가 관건이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이 피케 대신 랑글레와 움티티 조합을 시도해볼지도 관심사로 꼽힌다.

이번 시즌 서로 정반대의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두 팀 간의 경기다. 바르셀로나는 경기를 잡지 못할 시 세비야나 알라베스에 곧바로 선두 자리를 뺏길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프리메라리가 상위권 경쟁이 시작됐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