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8세 아동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조두순이 다른 교도소로 이감됐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조두순이 옮겨진 것으로 알려진 ‘포항교도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채널A는 법무부 교정본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청송지역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조두순이 지난 7월 포항교도소로 이감됐다고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정 관계자들 사이에선 출소일이 가까워지자 심한 불안 증세를 보인 조두순이 정신치료 중점시설인 진주교도소로 옮겨졌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조두순은 만기 출소 2년여를 남긴 상황에서 성폭력 방지 심리치료를 위해 포항교도소로 이감됐다. 재소자의 이감은 해당 교도소가 법무부에 신청하지만 조두순은 갑자기 내려온 상부 지시로 이송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이 옮긴 포항교도소는 2013년 국내 두 번째로 성폭력범 재범방지교육을 위한 교정심리치료센터로 개원했다.
교정심리치료센터에서는 아동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행사한 사범 중 재범 고위험자,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을 받은 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300시간 이상 임상 면접, 심리검사, 재범 위험성 평가, 분노조절훈련, 집단상담 등을 실시한다.
법무부는 조두순의 집중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감한 만큼 조두순의 심리치료를 일반 재소자보다 100시간 많은 400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호 법무부 교정본부 심리치료과장은 채널A에 “처음 심화 과정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불만을 좀 가졌는데 그 사람에게 잘 설득해 교육을 잘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두순은 ‘사회물의사범’으로 분류돼 경비가 엄중한 것으로 알려진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 수감됐다가 5년 전 인근 제1교도소로 옮겨져 복역 중이다. 수년 전 조두순이 복수를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교정 당국은 한 방송을 통해 “조두순은 사회물의 사범으로 분류돼 중점관리 대상인 만큼 독방에 수감돼 24시간 CCTV로 일상을 감시하고 있다. 체력을 키우는 등의 이상 동향은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지난해 ‘조두순을 출소시키지 말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라 올라와 61만여 명이 참여했다. 당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직접 “조두순 재심은 불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올해도 비슷한 내용의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경기 안산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잔인한 방법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범행 당시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감형돼 12년형을 선고받았다. 출소일은 2020년 12월 13일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