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나온 인천 여중생 투신 사건… 피해자 父 “앞이 캄캄”

입력 2018-11-23 05:10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 7월 중학생이 투신해 숨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유족 측은 숨진 딸이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7월 19일 오후 8시쯤 인천의 모 아파트 3층에서 중학생 A양(15)이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고 22일 밝혔다. 유족은 A양이 남자 중·고등학생 3명의 성폭력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미흡한 대처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 부모의 고소장에는 딸이 2016년에 인근 고등학교 학생 B군(18)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A양은 피해 사실을 같은 중학교 학생 C군(15)에게 알렸고, C군은 이를 소문 내겠다며 협박해 A양을 성폭행했다.

A양 부모는 딸의 전 남자친구인 D군(16)이 C군과 함께 소셜미디어에 성관계 사실 등을 퍼뜨렸다고 주장한다. 심적 고통에 시달리던 A양이 결국 죽음까지 내몰렸다는 것이다.

A양 아버지는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딸의 사건을 다룬 인터넷 기사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투신해 숨진 여학생 아빠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우리 가족에게 갑작스레 닥쳐온 일이다. 앞이 너무 캄캄하다”고 호소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