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강영훈 사무국장 “‘유칼’과 팀 간 공감대 빠르게 형성됐다”

입력 2018-11-22 18:40
‘유칼’ 손우현이 22일 아프리카에 입단했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2018시즌 최고 루키 ‘유칼’ 손우현을 품었다. 탑에 국대 탑솔러 ‘기인’ 김기인이 버티고 있는 아프리카다. 이번 영입으로 아프리카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도 손꼽히는 원투펀치를 갖게 됐다.

아프리카는 22일 손우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손우현의 차기 행선지는 이번 오프 시즌 최고 관심사 중 하나였다. 뛰어난 피지컬과 강심장이 장점인 손우현은 올해 LCK 스프링 시즌 데뷔했다. 실전 적응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kt 롤스터에 서머 시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면서 국내 최정상급 선수로 도약했다.

아프리카 강영훈 사무국장은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양측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손우현은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를 원했다. 올해 창단 첫 LCK 준우승과 리그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로 한 단계 스텝 업을 이룬 아프리카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수와 팀이 같은 열망을 공유하면서 입단 절차가 빠르게 진행됐다.

강 사무국장은 “손우현 본인도 ‘아프리카에서 가슴 속 열기를 제대로 터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 실제로 조건을 따지고 잰다거나 하는 힘든 과정이 없었다. 팀과 선수의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됐다”며 “우리도 그런 쪽엔 자신 있었다. 게임에 집중할 환경을 만들고, 성공을 도와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의 에이스로 꼽히는 ‘기인’ 김기인.

이번 손우현의 이적에는 최근 아프리카 잔류를 선언한 김기인의 존재도 영향을 끼쳤다. 강 사무국장은 “두 선수가 아마추어 때부터 인연이 있었다. 서로를 인정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LCK 최강의 상체를 구성하게 된 것과 관련해 “어디에 밀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리 하기에 따라 최고가 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LCK 팀들은 2019시즌을 대비한 리빌딩이 한창이다. 손우현이란 대어를 낚은 아프리카는 빅 네임 영입 경쟁에 뛰어드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대신 알토란같은 선수를 영입해 내실을 다질 예정이다. 강 사무국장은 아프리카의 리빌딩 방향에 대해 “FA로 풀린 선수 중 최고 네임 밸류와 최고 몸값을 가진 선수를 경쟁적으로 데려오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손우현도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줬지만,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상태에서 앞으로 보여줄 게 훨씬 더 많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우리 팀의 운영 방침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였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는 앞으로 추가 리빌딩 작업을 거쳐 전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