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는 “물은 곧 마을의 발전”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사람들은) 깨끗한 물을 먹지 못해 늘 병에 시달린다. 돈이 생긴다 해도 약값이나 병원비로 다 써 버린다”며 “깨끗한 물 없이는 마을이 발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데니스에 따르면 지역마다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아래로 80m만 파면 깨끗한 물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기술적 지원 없인 그림의 떡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발 아래 물을 놔두고 물을 찾아 매일 먼 길을 오간다. 아프리카 여성들의 주요 일과가 물 긷기다. 어린 여자 아이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 이들은 물 길러 가느라 교육을 받지도 못한다.
데니스는 현재 게인은 아프리카 토고, 베닌,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 4개 나라에서 생명의 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1861개의 우물을 팠고 이 중 35개는 게인코리아가 함께했다. 데니스는 이로 인해 186만1000명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베닌의 경우 전체 인구의 10%가 게인이 제공한 식수 펌프를 통해 물을 마시고 있다고 한다. 데니스는 “생명의 물 프로젝트를 통해 어린 여자아이들의 학교 출석율이 두 배 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들에게 여가 시간이 4시간 넘게 생긴 것”이라며 “그 시간에 밭일을 하기도 하고 가족을 돌보기도 한다. 작은 소일 거리로 돈을 버는 이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특별한 점은 우물이 세워진 곳을 중심으로 교회가 세워졌다. 데니스는 “지금까지 개척된 교회 수가 630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데니스는 탄자니아 말룽고 마을을 예로 들었다. “탄자니아 지역에 세워진 첫 번째 우물이었는데 4년 뒤 가보니 마을이 달라져 있었다. 말룽고 마을 외에 인근 다른 2개 마을에서도 우물을 이용하러 옴으로써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며 “우물 주위로 사람이 모여 주민 수가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그리고 그곳에 교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말룽고 마을 사람들은 우물이 생겨 좋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왜 우리에게 이런 선행을 베푸느냐”는 것. 데니스는 “이때가 예수님을 전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게인은 생명의 물 프로젝트팀 안에 영화 상영팀이 존재한다. 이들은 우물이 세워진 마을에 이벤트로 영화를 상영하는데 대부분이 예수님에 대한 내용이다. 우물을 파기 전에 개척에 관심 있는 인근 지역 목회자들을 모아 따로 훈련도 진행한다. 이들은 우물이 세워진 곳 중심으로 생겨난 초신자들을 양육하는 일을 맡는다. 데니스는 “최근 탄자니아 지역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는데 1개의 우물을 세웠는데 주변으로 5개 교회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데니스는 마지막으로 탄자니아의 콜리따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꺼냈다. 콜리따는 먹기만 하면 토하는 질병을 앓고 있었다. 현지 의사들도 고치지 못했다. 그의 남편은 아내가 걱정돼 토속신을 섬기는 무당을 쫓아 다녔다. 갖고 있는 돈을 모두 쏟아 부었지만 아내는 차도가 없었다. 그의 병이 나은 건 우연히 참석하게 된 예수 영화 상영회에서였다. 예수가 병든 자를 치유하는 걸 보고 거기 모인 사람들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놀랍게도 씻은 듯이 병이 나았다고 한다. 다음 날 콜리따는 무당이 갖고 있으면 나을 거라고 준 각종 장식품들을 모두 태웠다. 데니스는 “육체적 필요 뿐 아니라 영적인 필요도 채운 간증”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