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총여학생회가 폐지된다.
동국대학교 학내 언론 ‘동대신문’은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총여학생회 폐지와 관련한 학생 총투표 결과, 7036표 중 찬성 5343표(76%), 반대 1574표(22.3%), 무효 119표(1.7%)로 총여학생회 폐지안이 가결됐다고 22일 밝혔다.
투표는 총대의원회가 주도했다. 이들은 지난 5일 대학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총여학생회 폐지 안건’ 발의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을 받았다. 총투표 실시 기준(500명)을 넘는 530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이튿날 ‘온라인 서명은 대리서명이나 위조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제기를 수렴해 오프라인 서명으로 전환했다. 15일까지 서명을 받은 결과 총학생회 정회원 710명이 총여학생회 폐지 안건을 요구해 총투표를 시행하게 됐다.
앞서 총여학생회는 전날인 21일 교내 경영관에서 열린 총회에서 폐지에 반대하는 ‘총여학생회의 자주성에 관한 안’을 의결했다. 이날 참석한 회원 200명은 “학내에 아직 성차별이 만연하고, 총여학생회가 성평등을 목적으로 존재하는만큼 총투표로 폐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총여학생회는 이번 투표 결과를 두고 조만간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다. 이는 총학생회 정회원 300명이 연서명에 참여할 시 가능하다.
서울 소재 대학교 내 총여학생회 폐지 바람은 오래 전부터 불어왔다. 건국대와 서울시립대는 2013년, 홍익대는 2015년에 폐지했다. 중앙대 서울캠퍼스는 2014년 독립적 기구였던 총여학생회를 총학생회 산하 기구로 편입했다. 연세대 총여학생회는 지난 5월 페미니스트 강사 은하선 씨의 강연을 추진하다가 반발에 부딪혔다. 이후 총투표를 거쳐 재개편 안이 가결돼 현재 구체적인 개편안을 논의중이다. 성균관대는 지난달 폐지 투표가 가결됐다.
이로써 서울 대학가에서 정상 운영되는 총여학생회는 사실상 자취를 감추게 됐다.
김누리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