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공직자들은 ‘성 역할 고정관념’에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실시한 ‘성 역할 고정관념 수준 조사’ 결과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고 22일 밝혔다.
성 역할 고정관념 수준 조사는 도 내부행정망(올래 행정시스템) 설문시스템을 이용해 분야별 30개 항목에 걸쳐 공무원 351명(남 200명, 여 151명)의 자율적 참여로 이뤄졌다.
성 역할 고정관념(Gender role stereotype)은 여성과 남성을 구분해 성별로 다른 사회적 역할을 기대하는 신념을 말한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 건수 중 13.2%가 성 역할 고정관념이 ‘있다’고 응답했다. 분야별로는 여가 및 사회활동(21.2%), 직장과 가정(18.4%), 육아(13.2%), 배우자(12.3%), 간호 및 돌보기(8.5%), 집안일(4.2%) 순으로 성 역할 고정관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준 조사 응답 비율 정도가 높을수록 성 역할 고정관념 수준도 높은 경우에 해당한다.
연령대별로는 50대(17.4%), 40대(13.2%), 30대(11.5%) 순으로 성 역할 고정관념이 ‘있다’고 답해 연령대가 높을수록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0대 남자 공무원의 경우 ‘집안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에서 골고루 성 역할 고정관념이 ‘있다’고 응답했고, 50대 여자 공무원은 여가·사회활동 분야(23.4%) 및 직장·가정 분야(17.2%)에 높게 응답해 직장과 사회활동에 있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음을 보여줬다.
남녀 공무원별로는 전 연령대 남자 공무원(15.5%)이 여자 공무원(9.7%)보다 성 역할 고정관념이 ‘있다’는 응답률이 높았으며, 특히 50대 남자공무원이 19.8%로 높았다.
제주도는 공직자 대상 성 역할 고정관념 수준조사와 함께 도 홈페이지에 성 역할 고정관념 체크리스트를 탑재해 도민들도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주도 이현숙 성평등정책관은 “전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가 아니지만 처음 이뤄진 표본조사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수준 조사를 통해 도청 공직자뿐 아니라 도민들이 가정이나 직장에서 성 역할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일·생활에 양성 평등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공직자들 ‘성 역할 고정관념’ 비교적 ‘양호’
입력 2018-11-22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