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영 목사
교회갱신협의회 이사장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전 총회장
인천제2교회가 올해 설립 70주년을 맞았다.
1948년 6월 김덕수 전도사의 전도를 시작으로 그해 9월 숭의동 42번지에 교회가 설립됐다.
인천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라 하여 붙여진 ‘인천제2교회’. 낮아짐과 섬김의 본을 보이신 예수님처럼 지역사회를 겸손하게 섬기기 원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기도 하다.
교회설립 후 모이기에 힘쓰며 예배하던 중 6·25 동란으로 인해 교인은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이승길 목사(1대 담임목사, 예장합동 25대 총회장 역임)는 피난길에서 인천으로 돌아와 흩어진 성도들을 모아 1951년 4월 첫 주일, 다시 예배하기 시작했다.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교회 터에 다시 예배당을 지었다.
교회가 사회를 위해 감당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중, 6·25로 인해 가장을 잃은 모자(母子), 남하하다 아버지와 생이별한 모자를 모아 돕기로 결정하고 인천시의 인가를 받아 ‘마르다 모자원’을 개원했다.
독립운동을 했던 이승길 목사의 나라와 민족사랑은 교회지도자가 된 뒤에도 계속됐다.
이승길 목사 소천 후, 토마스 전도단에서 함께 활동한 이삼성 목사(2대 담임목사, 예장합동 77대 총회장 역임)가 위임받아 2대 담임목사가 됐다.
이삼성 목사가 담임목사가 되었을 때도 나라사랑과 교회사랑은 계속됐다.
삼일유치원을 개원해 천국 일꾼과 나라 일꾼 양성을 목표로 많은 원생들을 배출했다.
해방이후 혼란기에 있는 대학에 기독교 신앙 및 행동원리를 전달하기 위해 ‘대학신문사’를 설립했다.
인천신학교를 설립해 후학 양성에 힘썼다.
또 1953년, 인천제2교회 전도사로 부임해 1993년 은퇴하기까지 40년간을 오로지 교인들을 일편단심 사랑으로 목양했다.
1993년 12월, 3대 이건영 담임목사(교회갱신협의회 이사장)가 위임을 받아 지금까지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이건영 목사는 1,2대 담임목사의 정신을 이어 받아 전통과 개혁을 교회 사역 각 분야에 조화롭게 적용하여 질적, 양적, 구조적 성장이 있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 목사는 교회론에 대해 항상 이렇게 말한다.
"교회는 나 혼자 잘 되어 걸어가는 곳이 아닙니다. 늦더라도 함께 걸어가는 곳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조직이 아니라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믿지 않는 자들, 신앙이 연약한 자들과 함께 일어나 걷는 것이 바로 교회의 본질이요, 사명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일보다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일을 우선하는 것은 교회보다 기업에 어울립니다. 내 옆의 영혼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영혼이라 여길 때에, 관계 중심의 교회가 세워질 것입니다. 교회는 산 속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만의 무대를 만들어 우리끼리 즐기는 곳이 교회가 아닙니다. 교회는 세상 속에 세워졌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모인 교회가 이제는 세상으로 흩어져서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함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교회에게 허락하신 사명이고, 우리 인천제2교회가 지역사회 나눔과 섬김 사역을 우선순위로 섬기는 이유입니다."
이런 교회론과 목회철학으로 이건영 목사는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20여 가지의 나눔 사역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나눔 사역으로는 교회 최초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만들어진 교회 내에 있는 사랑의 목욕탕,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치과 및 내과, 주 3회 운영되며 하루 평균 150여명이 이용하는 무료급식 사랑나눔터, 취약계층을 찾아가 촬영 후 액자를 제작해주는 제2교회 사진관이 있다,
또 원하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는 짜장면 봉사 한마음 나눔회, 주4회 새벽 인력시장을 찾아가 섬기는 새벽을 여는 사람들, 미용, 침술안마, 반찬택배, 관내에 필요한 구제 및 장학사역과 함께 취약계층의 노후 된 연탄보일러를 교체해주는 사역 등, 수많은 나눔 사역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구석구석 비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도심이라는 지역특성을 고려하여 인근 주민들을 위한 어린이 도서관과 헬스장, 한글학교와 실버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순수 성도들의 헌금으로 운영되는 장애인을 위한 삼일특수교육센터는 4명의 특수전문교사와 1명의 직원으로 이루어져 운영되고 있다.
월드비전과 함께 하는 아프리카 지역 학교 교실 및 선생님 기숙사 건축 사역, 그리고 지역 마을 우물 설치 사역 등을 통해 해외에 소외된 또 다른 이들을 돕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섬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되어 교회에 등록할 뿐만 아니라 훈련 받아 이제는 집사로서, 봉사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으며, 믿지 않는 단체에서 교회로 감사의 헌금을 보내오는 것을 볼 때, 분명 그리스도의 사랑이 온전하게 전달되어 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교회가 70년의 은혜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먼저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라는 것을 고백하며, 그리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담임목사님들의 말씀과 기도와 지도력이요. 온 성도들의 헌신과 하나됨 이었다고 고백할 수 있다.
현재 인천제2교회는 청소용역 한 명 없이 매우 청결한 상태로 유지 되고 있다. ‘교회사랑봉사대’라는 이름으로 성도 개인 각자가 맡은 구역을 일주일에 한번 청소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파생된 바닥 청소 전문 봉사대인 패트라 봉사대, 각종 세탁을 담당하는 루디아 봉사대가 있는데 성도들이 자원하여 생긴 봉사대이다.
성도들의 자발적인 헌신과 수고는 교회를 외적 내적으로 아름답게 하였다. 새신자들의 공통적인 고백은 교회 크기에 비해 교회와 성도들이 참 따뜻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뼛속 깊이 사랑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일평생 목회사역에 전념하는 이건영 담임목사와 참된 교회로서 해야 할 일을 하려고 몸부림치는 성도들의 지속적인 수고와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롬14:18)의 말씀처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뿐만 아니라 사랑에게도 칭찬 받는 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가 계속 펴져 나가는 교회, 오직 은혜로만 걸어가는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