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에 등록한 1970년대생은 4명이다. 이들 가운데 어떤 이는 FA계약을 맺고 기록에 도전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추운 겨울 동안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서야 하는 이도 있다. 그들의 운명이 갈리는 2018년 겨울이다.
LG 트윈스 박용택(39)은 FA자격을 행사한다. 2010년말 4년(3+1년)간 3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옵션이 절반이었다. 2014년말에는 보장액 50억원의 두번째 FA계약을 맺었다. 세 번째 FA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그만큼 아직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올 시즌 159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303을 기록했다. 15홈런, 76타점을 올렸다. 2013년 이후 최저 타율이다. 2002년 109개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삼진 107개를 당했다. 선구안이나 배트 스윙이 예전만 못하다는 방증이다. 4년 보다는 짧은 기간이 협상안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39)는 FA 권리를 포기했다.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성적은 97안타에 타율 0.284였다. 대타로 출장하는 경기가 많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삼성은 원클럽맨인 박한이에게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시간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택과 박한이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임창용(42)은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됐다. 지난해 FA권리까지 포기했음에도 KIA는 방출을 선택했다. 올 성적도 나이에 비해 나쁘지 않다. 37게임에 나와 5승 5패, 4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다.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아직 다른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박정진(42)은 스스로 방출을 택했다.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올 시즌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새 팀을 찾기가 쉽지 않다. 2018년 겨울을 앞둔 지금 1970년대생 선수들의 운명은 너무나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