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찰이라서…” 김종양 인터폴 신임총재의 소감(ft. 폼페이오)

입력 2018-11-22 08:11 수정 2018-11-22 10:05
KBS 뉴스 캡처

김종양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인터폴(ICPO) 신임 총재로 선출됐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다. 강력한 경쟁 후보였던 러시아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그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국민이자 경찰이어서 당선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현지시간으로 2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가 신임 총재로 당선됐다고 이날 전했다. 경찰청과 외교부도 총회 마지막 날 열린 투표에서 함께 출마한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러시아) 인터폴 유럽 부총재를 제치고 김 부총재가 총재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김 신임 총재는 수락 연설에서 “제게 소중한 믿음을 주신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공동의 목표인 ‘안전한 세상’을 위해 함께 가자”고 말했다. 김 신임 총재는 당선 직후 KBS와의 인터뷰에서 “당선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건 아무래도 제가 대한민국 국민이자, 대한민국 경찰이었다는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앞서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은 선거 전부터 인터폴이 러시아에 넘어갈 것을 경고하며 프로코프추크 후보 당선 저지 운동을 공개적으로 벌여왔다. 이들은 프로코프추크가 인터폴 수장을 맡게 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탄압 등에 인터폴이 악용될 위험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선거 전부터 공개적으로 김 부총재를 지지했다.

선거 이후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김종양씨가 인터폴 본부의 새로운 총재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며 “그는 법의 지배를 지키고 이 세상을 보다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법 집행 기관 중 하나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인터폴 총재 임기는 4년이다. 그러나 김 신임 총재는 전임자였던 멍훙웨이(중국) 전 총재의 잔여 임기 2년만 재직하게 된다. 임기는 2020년 11월까지다. 멍 전 총재는 지난 9월 중국으로 출장갔다가 연락이 끊긴 뒤 뇌물수수 혐의로 중국 반부패 당국인 국가 감찰위원회 조사를 받게 되면서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