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기 경기도 용인시장이 치킨집에서 농업인, 회사원, 자영업자. 학생, 주부 등 다양한 시민들과 시정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눠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용인시는 전날 첫 번째로 열린 처인구 ‘시장과 치맥 데이트’에 참가한 시민들이 민원과 애로사항을 쏟아냈다고 21일 밝혔다.
시장과 치맥 데이트는 백 시장이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으려고 제안해 마련됐다.
“역북동 신시가지의 주차공간 부족이 심각하고, 구시가지가 슬럼화한다”
“양지면 남곡리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빌라들 때문에 주변 도로가 막히고, 공원 등 인프라도 부족하다”
“세종-포천 간 고속도로 건설로 공장이 강제 이주될 예정인데 각종 규제로 인해 인근 지역으로 이주조차 못하고 있다”
백 시장은 참가자들이 거주지 인근의 불편사항은 물론 수지·기흥구에 비해 낙후된 처인구 발전 방안과 노후 용인공용버스터미널 처리, 시민체육공원 활성화, 포곡·모현읍 일대 악취문제, 이동읍 산업단지 조성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자 때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경청했다.
백 시장은 “처인구엔 청소년들이 갈 만한 곳이 없다”는 한 시민의 지적에는 “모현도서관의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청소년들을 흡수하도록 하는 등 청소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흥·수지구에 비해 낙후됐다”는 지적에 대해 백 시장은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내년에 예산을 많이 확보했다”고 답해 참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백 시장은 “딱딱한 사무실이 아니라 편안한 장소에서 다양한 주민들과 용인시의 미래를 얘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여러분이 시정에 대해 많이 알고 계셔서 제가 많이 배웠고,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참가자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시장과 치맥 데이트는 22일 기흥구, 27일 수지구로 이어갈 예정이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