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트위터 본사에 요청해 ‘혜경궁 김씨’ 계정 주인을 분명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21일 KBS1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해 “이 문제야말로 진실게임이다. 이재명 지사 생사가 달려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경찰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주인은 이재명 지사의 아내 김혜경씨와 동일인인 것으로 판단했다. ‘혜경궁 김씨’라 불리는 문제의 트위터 계정은 2013년에 만들어졌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적극 옹호하면서 다른 정치인들은 비난하는 글들을 올려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세월호 등을 언급하기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는 해당 계정 주인은 자신의 아내가 아니라며 강력하게 반박하고 있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트위터 본사에 확인을 하면 계정 주인이 밝혀진다”며 “본사에 계정 확인서를 제출하면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트위터 본사에서 개인정보를 확인해줄 수도 있고 안 해줄 수도 있고 그렇다”고 정정하자 박 의원은 “그렇습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재명 지사를 향해 “정치인은 거짓말하면 안 된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내게 무슨 사건에 연루가 되면 ‘거짓말을 하지 마라’ ‘진실을 얘기해라’ ‘잘못됐으면 사과해라’라고 말했다”며 “이재명 지사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 진실을 밝히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가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같은 논란이 불거진 뒤 트위터 본사에 요청해 계정 주인을 확인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이재명 지사는 “그 계정이 내 아내의 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보나”라며 “그건 ‘내 계정’이라고 인정하는 것인데 그게 프레임이고 함정”이라고 말했다.
노컷뉴스 20일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코리아 관계자는 “트위터 측에서도 이용 당사자를 특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비실명제이고 수집하는 정보가 제한적이라 특정 계정을 누가 이용하고 있는지 본사도 알 수 없다는 의미다.
다만 휴대폰 번호 같은 가입 정보, 로그 기록 등은 본사에 남아있다. 트위터 본사 측은 “개인 정보 및 보안상의 이유로 개별 계정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는다”며 “익명으로 소통하거나 필명을 사용하는 것은 트위터 창립 이후 핵심 원칙으로 지켜지고 있으며 이는 트위터가 자랑스러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