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혜경궁 김씨=김혜경 아닌 증거”라며 공개한 사진

입력 2018-11-21 17:36 수정 2018-11-22 00:32
이하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트위터 ‘정의를 위하여(@08__hkkim)’ 계정의 소유주가 부인 김혜경씨라는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이 지사는 21일 “김혜경이 아닌 증거를 또 찾았다”며 2016년도에 찍은 김씨의 가족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지사는 “2016년 12월 18일 오후 6~9시까지 장모님 생일잔치가 있었다”며 “식사 전 축하행사를 준비하고 오후 6시17분쯤에 기념사진을 찍은 후 9시가 넘어 헤어졌다”고 적었다.

이어 “그사이 해당 트위터는 오후 6시37분에 긴 글을 올렸다. 큰 딸인 아내가 생일축하 행사 주관 도중에 이 트위터가 활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트위터 중독으로 의심받는 저도 8년간 6만건을 못 썼는데, 아내가 4년간 4만7000건이나 썼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경찰은 이 중 ‘@08__hkkim=김혜경’ 추정 자료를 3~4개 찾았다는데 전부 분석하면 그 반대의 자료가 더 많겠지만 저는 접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날 이 계정이 많은 글을 썼다는데, 오후 6~9시 사이의 글을 찾아주시면 고맙겠다. 추가제보를 기다린다”고 했다.

혜경궁 김씨 계정 소유주가 2016년 12월 18일 오후 6시37분 한 방송화면을 캡처해 올린 글. 이재명 경기지사는 부인 김혜경씨가 이 시각에 가족들과 식사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씨가 트위터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는 혜경궁 김씨와 동일 인물이 아니라는 증거라는 게 이 지사의 주장이다.

경찰은 지난 17일 김씨와 논란의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동일 인물이라고 볼만한 결정적인 증거를 다수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이 제시한 증거는 김씨와 계정 소유주의 신상정보가 일치하는 것, 두 사람이 같은 사진을 비슷한 시각에 올린 사례가 여러 건 발견된 것 등이었다.

김씨의 영어 이니셜과 계정 아이디가 비슷해 이른바 ‘혜경궁 김씨’라고 알려진 이 트위터는 6·13 지방선거에 앞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전해철 당시 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지난 4월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됐다. 김씨는 이 트위터를 운영한 의혹을 받는다.

이후 사건은 경찰에 이첩됐고, 경찰은 19일 김씨가 받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적극 부인하며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여러 글을 올려 “아내와 혜경궁 김씨가 동일 인물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아달라”고 네티즌에게 요청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