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은 ‘연동형 비례제’를 정말 반대 했을까…손학규까지 공방 가세

입력 2018-11-21 16:47 수정 2018-11-21 16:54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발언’을 두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진위공방에 뛰어들었다.

손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지난 16일 국회의장 공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부부 동반 만찬에서 연동형 비례제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그 자리에 있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일 만찬 자리에서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잘못된 보도”라고 부인했다. 이에 동석했던 손 대표가 ‘나도 그 발언을 들었다’는 식으로 응수한 셈이다. 발언의 실재 여부를 떠나 손 대표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연동형 비례제를 다시 이슈화하는 차원에서 이 대표와 각을 세웠다는 해석도 나온다.

손 대표는 “이 대표는 그 뒤 ‘지금 논의되는 연동형 비례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취지였다며 조건부 해명을 했지만, 이는 선거제를 개혁할 의지가 없는 민주당의 본심을 보여준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또 “연동형 비례제 도입은 촛불의 명령이며,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민주당 자신의 공약이었다. 이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고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곧바로 홍익표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 “연동형 비례제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거듭 확인했다. 홍 대변인은 “우리 당은 지난 총선·대선 당시 권역별 비례제를 주장한 바 있고 이후 연동형 비례제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대표성과 비례성에 기초한 선거제도라는 방향 아래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도 적극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에 따라 정당별 총 의석수를 배분하는 제도로 ‘승자 독식’ 방식의 현 소선거구제에 비해 군소 정당에 유리하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이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