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PC방 살인’ 김성수 형제, 공동폭행 전과 있었다

입력 2018-11-21 16:35
PC방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김성수가 21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성수는 이날 "동생도 잘못한 부분에 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경찰이 ‘강서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 동생을 ‘폭행 공범’으로 검찰에 송치한 가운데, 김성수 형제가 과거 공동폭행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1일 김성수 동생에게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피해자 유족은 김성수의 동생도 살인죄 공범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경찰은 살해를 공모했거나 방조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김성수는 지난달 14일 강서구에 있는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21)씨를 폭행하다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성수 동생은 이때 신씨의 팔을 잡는 등 범행에 협조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CCTV 분석 결과 김성수는 신씨를 바닥으로 쓰러뜨린 후에야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김성수가 흉기를 소지하고 있는 사실을 동생이 몰랐고, 흉기의 존재를 확인한 뒤부터는 적극적으로 범행을 말렸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성수 동생은 형이 살해 의도를 보인 이후부터는 말리려 들었다”며 “형을 잡아당기거나, 피해자와 형 사이에 끼어드는 모습을 CCTV에서 발견했다. 피해자가 사망할 것을 예측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김성수 동생은 형이 주먹을 휘두르는 동안 피해자의 허리부위를 잡아당겼다. 폭행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피해자를 놓지 않았다. 김성수의 동생과 피해자가 말다툼하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김성수 형제는 공동폭행 전과도 가지고 있다.

김성수 동생은 지난달 24일부터 수차례 받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도 ‘(폭행에 가담하지 않고) 말렸을 뿐’이라는 자신의 진술에 대해서는 ‘거짓’ 판단을 받았다. 살인 공모 등에 대해서는 ‘판단 불능’이 나왔다고 한다.

김성수는 이날 오전 9시 검찰로 향하기 전 서울 양천경찰서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억울해서 그랬다(찔렀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PC방 테이블을) 치워달라고 한 것이 잘못이 아닌데 (피해자) 표정이 좋지 않아서 시비가 붙었다”며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함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동생이 살인죄 공범 의혹을 받았던 것에 대해서는 “그때(폭행할 때) 동생이 그렇게 한 것(피해자를 붙잡은 것)에 대해 전혀 몰랐다”면서 “동생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생도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