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 단전, ‘고가도로 공사’ 때문… 코레일, 충북도청에 보상 청구

입력 2018-11-21 14:32
열차에 전기 공급이 중단돼 열차가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한 20일 오후 충북 청주 오송역에서 승객들이 운행이 재개된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일 오송역 전차선 단전 장애를 일으켰던 사고 원인은 인근에서 진행하던 고가도로 신설 공사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코레일은 21일 철도시설공단의 승인을 받고 충청북도에서 발주한 ‘다락교 고가도로 신설 공사’에서 시공업체가 일반 조가선을 절연 조가선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조가선을 부실 압축해 단전이 일어난 것으로 봤다.
조가선은 전차선을 같은 높이로 수평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지탱해주는 전선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쯤 경남 진주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414 열차가 전기 공급 중단으로 충북 오송역 인근에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단전된 차선은 2시간 만에 복구됐지만 KTX 상‧하행선 27대 열차가 모두 운행이 지연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상행선은 포항발 서울행 466 열차를 시작으로 13대가 예정된 시간을 맞추지 못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행선을 임시로 교차 운행하면서 하행 열차 14대도 지연됐다.
특히 사고로 414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은 열차 속에서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열차 지연도 계속됐다. 환불에 대한 공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코레일은 이번 장애와 관련해 공사 시행 주체인 충청북도에 열차, 시설, 영업피해 등을 전액 구상 청구할 예정이다. 또 열차운행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공사는 코레일이나 철도시설공단이 직접 시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보완을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