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의 ‘수목극 대전’이 시작된다. MBC·SBS의 신작 수목극이 나란히 21일 밤 동시간대에 첫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보다 30분 먼저 방송할 tvN 신작 수목극의 첫 방송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목극 대전’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MBC ‘붉은 달 푸른 해’, SBS ‘황후의 품격’은 모두 이날 오후 10시에 첫 회를 방송한다. 수목드라마는 주 초반과 주말 사이 안방극장을 연결하는 다리와 같다. 하천에 비유하면 본류와 지류 사이의 분수령과 같다는 얘기다. 주중 안방극장의 시청률 경쟁에서 중요한 고지다. 본선을 앞둔 지금, 대중의 관심을 모은 작품은 ‘황후의 품격’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드라마 일간 검색어 순위에서 ‘황후의 품격’은 오후 2시 현재 10위권 안에 있지만 ‘붉은 달 푸른 해’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 있다. 다른 포털 다음의 경우 같은 시간 ‘황후의 품격’이 1위, 붉은 달 푸른 해’가 6위다.
‘황후의 품격’은 지금의 한반도를 입헌군주제 대한제국으로 가정한 로열 로맨스를 그렸다. 명랑하고 발랄한 성격의 뮤지컬 배우가 어느 날 왕가와 결혼하지만, 황실에서 벌어진 음모·암투를 극복하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아가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전형을 갖고 있다.
화려한 캐스팅이 시청자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나라가 뮤지컬 배우로, 최진혁이 황실 경호원, 신성록이 황제를 각각 맡아 극을 끌고 간다. 작가와 연출진도 관심을 모았다. ‘왔다! 장보리’, ‘아내의 유혹’ 등으로 주목을 받은 김순옥 작가와 독특한 연출력을 지닌 주동민 PD가 의기투합했다.
극중 설정은 12년 전 드라마 ‘궁’과 겹치지만 화려한 출연진, 믿고 보는 필력을 가진 작가, 감각적 미장센을 가진 연출자의 만남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붉은 달 푸른 해’는 김선아의 스릴러 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한 여자가 의문의 사건에서 시(詩)를 단서로 한 아이의 흔적을 뒤쫓아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흥행의 키포인트는 김선아다. 김선아는 ‘품위있는 그녀’, ‘키스 먼저 할까요’ 등을 잇달아 흥행시켜 티켓 파워를 입증했던 배우다. 출연작 대부분은 로맨틱 코미디였다. 그가 방송에서 처음으로 선택한 미스터리 스릴러물의 성패가 이 드라마에서 결정된다.
김선아가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할지가 관심사다. 이이경, 남규리, 차학연이 김선아와 호흡을 맞췄다. 스릴러 장르의 마니아 시청자층을 보유한 도현정 작가가 ‘케세라세라’,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이후 다시 이 장르로 돌아온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송혜교, 박보검 조합으로 방송을 일주일 앞두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tvN 새 수목극 ‘남자친구’는 오는 28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을 시작한다. ‘남자친구’가 합류한 수목극 대전은 올 하반기 드라마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수목극 대전에서는 MBC가 주도권을 잡았다. 이 방송사의 ‘내 뒤에 테리우스’는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지상파 수목극 1위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앞서 지난 7일 첫 회를 방송한 KBS 수목극 ‘죽어도 좋아’는 2~3%대 시청률을 가리키고 있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