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x이선균 “PMC, 참신함에 끌려… 우린 이미 베프”

입력 2018-11-21 12:48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PMC: 더 벙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하정우(왼쪽 사진)와 이선균. 뉴시스

“5년 전에 작품 얘기를 들었는데 새롭고 참신했어요. 한국영화에서 흔히 다루지 않는 소재와 이야기 풀어내는 방식이어서 재미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죠. 무엇보다 김병우 감독과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잘 할 거란 확신이 있었죠.”

영화 ‘PMC: 더 벙커’로 돌아온 배우 하정우는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작 ‘더 테러 라이브’(2013)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병우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하정우는 “‘더 테러 라이브’ 때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좋았던 기억이 있었고 그 영화가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5년 전부터 출연을 결정하고, 김병우 감독과 함께 작품을 완성시켜 왔다. DMZ라는 공간적 배경을 먼저 제안한 것도 하정우였다.

하정우와의 재회에 대해 김병우 감독은 “익숙해서 좋은 것도 있고, 5년 만에 현장에서 보니 새로운 모습도 있었다. 작품을 한번 해봤기에 이로운 점도 있었다. 어떤 식으로 촬영해야 효율적인지 가늠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영화 ‘PMC: 더 벙커’의 극 중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음 달 26일 개봉하는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돼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전투액션이다.

극 중 하정우는 최강이라 평가받는 글로벌 군사기업(PMC)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 역을 맡았다. 거액이 걸린 프로젝트를 처리하던 중 DMZ 지하 30m의 비밀벙커에서 작전의 실체와 마주하며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하정우는 “12명의 팀원이 대부분 불법체류자들이다. 생존이 걸린 인물들인 거다. 그것이 이 팀을 단단하게 결속시키는 지점이었다. 대부분 미국 배우들이었는데 한 명 한 명 미팅하고 캐스팅될 때마다 흥미로웠다. 같이 만나서 작업을 하는 구나, 굉장히 흥분됐다. 다들 프로들이어서 너무나 즐겁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설정상 대부분의 대사를 영어로 소화했다. 하정우는 “실제로는 영화에 나오는 것만큼 영어를 잘하진 못한다”면서 “5년 동안 많이 준비하고 연습했다. 영어 대사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감독님께 보내달라고 해서 오랜 시간 익히고 준비했다”고 전했다.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PMC: 더 벙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하정우 이선균, 김병우 감독(왼쪽부터). 뉴시스

이선균이 닥터 윤지의 역으로 합류했다. 해외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은 북한의 엘리트 의사로, 의문의 조직에 납치당한 후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선균은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며 “이제껏 본 적 없는 대본이었고, 긴장감 있게 설계가 잘 돼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선균은 또 “감독님의 전작 ‘더 테러 라이브’를 재미있게 봤고 하정우씨와도 꼭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하정우는 “보이지 않는 조력자가 있었다. 전혜진 선배님과 두 작품을 함께하면서 선균이 형 얘기를 많이 들었죠. 그래서 만나기 전부터 이미 베프(베스트 프렌드)였다”고 첨언했다.

두 사람이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건 처음이었다. 이선균은 “제가 크랭크인 시점부터 합류한 게 아니라 다른 작품을 마치고 20여일 뒤에 들어와서 (하)정우씨가 반장으로 있는 국제학교에 전학 온 느낌이었다”면서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형처럼 이끌어줘서 너무 고마웠다. 좋은 친구를 만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