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포수는 최기문(45)이었다. OB 베어스를 거쳐 1999년부터 롯데에서 뛰었다. 2001년 타율 0.304를 기록하는 등 타격에도 상당한 실력을 발휘했다. 2005년 갑작스레 부상을 당했다.
최기문의 빈 자리를 메꾼 포수가 강민호(33)다. 2004년 2차 3라운드 17순위로 롯데 입단한 강민호는 그해는 3게임밖에 뛰지 못했다. 그런 그가 2005년 104게임을 소화했다. 214타수 52안타, 타율 0.243을 기록했다. 2홈런을 때렸다. 실책은 9개를 범했다. 2006년에는 126게임 전 경기에 출장했다. 타율은 0.251이었다. 실책은 12개였다. 2007년에는 타율 0.271이었다. 홈런은 14개였다. 실책은 11개였다. 그런 강민호가 2008년 타율 0.292, 19홈런을 기록했다. 실책은 6개에 불과했다.
강민호가 사실상 주전포수가 된 것은 프로 2년차였다. 2~3년 동안 강민호도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그런 강민호는 지금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가 되어 있다.
올해 롯데의 안방 자리는 4명이 지켰다. 2년차 나종덕(20)이 가장 많은 106경기에 출장했다. 실책은 4개였다. 177타수 22안타, 타율 0.124였다. 2홈런,11타점을 올렸다. 삼진은 85개나 당했다.
다음은 안중열(23)이다. 2014년 2차 특별 15순위로 KT위즈에 입단했다가 롯데로 옮겨왔다. 올해 60경기에 출전했다. 154타수 38안타, 타율 0.247을 기록했다. 4홈런에 18타점을 올렸다. 실책은 5개를 범했다.
김사훈(31)도 있었다. 56게임을 뛰어 74타수 17안타, 타율 0.230을 기록했다. 홈런 없이 6타점을 올렸다. 실책 2개였다.
나원탁(24)은 삼성 라이온즈로 옮겨간 강민호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왔다. 올 시즌 20게임 출전해 24타수 3안타, 타율 0.125를 기록했다. 홈런 없이 1타점을 올렸다. 1군에서 뛰지는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는 김준태(24) 강동관(22) 정보근(19) 등이 있다.
솔직히 모두 공격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포수 리드와 볼 캐치 등도 안정감을 주지 못한 한해였다. 그나마 안중열이 안방을 지키면서부터는 일정정도 포수 경쟁력을 갖춘 롯데였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31)가 FA시장에 나왔다. 롯데로서도 탐이 나는 건 사실이다. 강민호는 삼성으로 이적한 올해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양의지가 내년 어떤 성적을 보여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100억원 안팎의 자금도 부담스럽다. 포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카드이지만 길게 보려면 육성으로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롯데에는 7명의 포수가 있다. 올해 성적은 나쁘지만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최기문 코치가 롯데로 돌아왔다. 올 겨울 훈련 결과에 따라 ‘제2의 강민호’는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