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 ‘마루마루’가 20일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한 가운데, 청와대 국민 청원에 마루마루의 폐쇄와 관련된 황당한 청원들이 게재됐다.
한 청원자는 14일 ‘온라인 만화 번역 사이트 마루마루 운영자 무죄 석방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게재하고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저희 박 사장(마루마루 운영자)님이 사람을 죽였습니까 누구를 때리길 했습니까. 좋은 건 같이 보자고 한 게 큰 잘못인가요?”라고 적었다. 또 “대한민국 300만 오덕 인구들이 번역된 만화를 찾아 네이버 블로그를 전전하지 않게 해달라”면서 “마루마루는 존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자는 20일 “마루마루를 폐쇄하지 말아달라”면서 “돈 없는 사람들은 만화도 보면 안 됩니까? 옛날 고무신 신고 짝다리 짚으며 만화방에서 몰래몰래 돈 안 내고 만화 훔쳐보던 그 시절의 추억들을 다 없애버릴 생각이냐”고 따졌다. 이어 “제발 무상만화 정책을 시행해달라”며 “그래야 아이들의 창의력도 올라가고 똑똑해진다”고 주장했다.
일요신문은 20일 “2013년 개설돼 일본 만화를 불법 복사, 번역해 제공하고 광고 수익을 올려온 마루마루가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박 사장’으로 불리던 운영자는 막대한 접속자 수를 바탕으로 광고 수익만 약 80억원 상당을 올렸다”면서 “지난 7월 10일 문체부의 밤토끼 등 불법 만화 사이트 검거와 맞물려 최대 업체인 마루마루에 대해서도 내사를 실시해왔다”고 했다.
현재 마루마루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서비스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확인해주세요’라는 문구만 볼 수 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