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으로 인도와 중국의 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각각 10년, 6년씩 단축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학의 에너지정책기관(EPIC)은 1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대기오염이 흡연이나 알코올 및 약물 중독보다 건강에 위험하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대기오염의 주범은 화석연료 연소로, 미세먼지를 흡입하는 것이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대기오염으로 전 세계 평균수명이 1.8년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높은 인구밀도와 함께 활발한 공업으로 산업지대가 발달된 인도와 중국의 경우, 대기오염이 심각해 평균수명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진은 인도가 지역에 따라 평균수명이 10년 정도 크게 감소하는 지역도 있을거라 예상했다.
연구팀이 발표한 ‘대기질 수명 지수(Air Quality Life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이 충족될 경우 기대 수명이 1.4년 증가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 세계 인구의 75%에 해당하는 55억여명이 WHO가 정한 미세먼지 가이드라인 수치를 초과하는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마이클 그린스톤 시카고대 교수는 “흡연은 개인적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대기오염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며 “모든 지역의 정책관련자들은 우리가 발표한 ‘대기질 수명 지수’를 참고해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