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상륙작전 특화된 드론봇 전투체계 개발 추진

입력 2018-11-20 15:05 수정 2018-11-20 15:21
20일 경기도 화성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미래 해병대 작전을 주도하는 상륙작전 드론봇 전투체계 발전 세미나'에서 전진구 해병대사령관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민간기업에서 개발한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해병대 제공

해병대가 상륙작전에 특화된 ‘드론봇 전투체계’ 개발을 추진한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은 20일 경기도 화성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미래 해병대 작전을 주도하는 상륙작전 드론봇 전투체계 발전 세미나’에서 “상륙작전 환경에 특화된 ‘상륙 드론봇 전투체계’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사령관은 급변하는 미래 전장(戰場)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드론봇은 드론(drone·소형 무인기)과 로봇(robot)을 합친 말이다. 드론봇 전투체계는 아군의 인명 피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작전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드론과 로봇을 전투에 투입하는 것이다. 전 사령관은 “함정 또는 지상 플랫폼이 없는 지역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수직 이·착륙형 드론, 수중 및 해상에서도 작전능력을 갖춘 드론봇은 상륙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전투체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사령관은 “미래 70년을 준비하는 각오로 임무와 역할, 부대구조 및 전력구조에 대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병대 상륙작전뿐 아니라 도서방위, 신속기동부대 운용에 적용할 수 있는 드론봇 전투체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엔 드론봇 전문가 등 250여명이 참가했다. ‘상륙작전 드론봇 전투체계 운용개념’ ‘미래 기술 변화와 해병대 적용 방향’ ‘드론봇 적용 시 문제점과 해결책’ 등 6개 주제에 대한 연구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이 20일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드론봇 전투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해병대사령부에선 드론봇 장비 전시회도 열렸다. 민간기업에서 개발한 군집드론, 수직 이·착륙드론, 다목적 드론, 수송드론 등 20여종이 전시됐다. 다만 군 안팎에선 미래 전투에 대비한 만능열쇠처럼 드론봇 전투체계 도입이 추진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모여 있는 드론을 전자파로 한 번에 무력화시키는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상황을 감안해 무인 전투체계를 다양화, 고도화하는 데 힘을 더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