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격 승인을 신청한 15명 가운데 투수는 4명에 불과하다. 넥센 히어로즈 이보근(32),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37),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34), KT 위즈 금민철(32)이다.
이보근은 올해 64게임에 나와 7승 6패 24홀드를 기록했다. 홀드 부문 2위였다. 평균자책점은 4.28이다. 61이닝 동안 6개의 홈런을 포함해 66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피안타율은 0.269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31이다. 2016년 25홀드, 2017년 18홀드, 2018년 24홀드 등 꾸준하게 허리에서 중추 역할을 제대로 해왔다.
2005년 2차 5라운드 39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통산 성적은 35승 36패 15세이브를 기록했다. 연봉은 1억4000만원에 불과하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33)이 권리 행사를 포기함에 따라 FA시장에 나온 4명의 투수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 우선 넥센과의 협상에 주력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팀으로의 이적도 가능해 보인다.
노경은은 올해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33게임을 뛰었다. 9승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시절이던 2012년 12승과 2013년 10승에 이어 세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나이 등을 고려할 때 롯데와의 내부 협상에 주력할 공산이 높다. 그러나 제시 조건이 낮을 경우 두산으로의 유턴 가능성도 없진 않아 보인다.
금민철은 올해 29게임에 나와 8승 12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8승은 개인 최다승이다. 그런데 156.1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 19개를 포함해 212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피안타 부문 리그 1위다. 피안타율은 0.335나 된다. 좌완 투수임에도 좌타자 상대 성적이 0.320으로 매우 높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79로 높다. 경쟁력에 물음표가 아직 찍혀 있다.
윤성환은 쉽지 않은 협상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80억원의 계약은 비교 대상이 안 된다. 두산 장원준과 비슷한 사이클이다. 2015년 17승, 2016년 11승, 2017년 12승을 거두며 FA성공 케이스로 꼽혔다. 그런데 올해 5승 9패, 평균자책점 6.98을 기록했다. 나이도 많다. 삼성 구단 입장에선 또 한명의 레전드인 윤성환에게 섭섭한 대접을 할 수도 없다.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