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음주운전을 하는 남편의 버릇을 고치려고 직접 경찰에 신고한 아내의 사연이 인터넷에 올라와 많은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같이 사는 사람을 제 손으로 경찰에 신고까지 한 이유는 나쁜 습관을 바로잡고 싶은 마음에서였을 텐데요. “남편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을 살린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한 네티즌은 18일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남편 음주운전으로 경찰 신고함’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신고한 뒤 경찰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자신의 신고에 경찰 여러 명이 집으로 왔고, 남편이 음주운전에 대한 진술서를 썼다면서 “음주 측정하고 수치 0.1 넘어서 1년 동안 면허 취소됐다”고 했습니다.
결혼한 지 한 달도 안 됐지만, 남편은 술만 마시면 자꾸 운전대를 잡았다고 합니다. 술에 취한 채 90㎞ 이상 장거리를 차를 몰고 온 적도 있다고 하고요. 더는 참지 못할 것 같아 신고했다고 한 아내는 “사고 나면 남 가족 인생 다 망치고 나까지 과부 만들려고 작정했냐고 난리를 쳤었는데도 정신 못 차려서 어쩔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미래를 약속한 남편을 경찰에 신고한 마음이 좋기야 하겠습니까. 아내는 “참 씁쓸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연에는 아내의 결단력을 칭찬하는 댓글이 100개 조금 못 미치게 이어졌습니다. 음주운전 재범률은 45% 정도로 마약 사범의 재범률보다 12% 포인트 가량 높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번 일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부부의 미래를 걱정하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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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