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수상못한 대스타 누구?’ 송진우·양준혁 등 수두룩

입력 2018-11-20 10:49

두산 베어스 김재환(30)이 올해 정규시즌 MVP에 등극했다. 10개 구단 모든 야구선수 가운데 그해 가장 잘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니 개인적으론 엄청난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이승엽(42)은 5차례나 MVP에 올랐으니, 한국프로야구사에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임에 분명하다. 해태 타어거즈 소속이던 선동열(55)도 3차례나 수상했다. 이밖에 박철순 최동원 장효조 장종훈 이대호 박병호 양현종 등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상당수 선수들이 MVP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위대한 기록을 남겼음에도 MVP와 거리가 있었던 대스타들도 있었다. 한화 이글스 송진우(52)는 통산 210승으로, 유일하게 200승 이상을 거둔 투수다. 1989년부터 2009년까지 뛰면서 204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통산 탈삼진 1위이자 유일한 2000탈삼진을 돌파한 선수다. 3003이닝으로 최다이닝을 투구한 투수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경력이 없다.
언제나 꾸준했지만, 해마다 자신을 뛰어넘는 선수가 배출됐기 때문으로 위로해야할 듯하다.

타자 부문에선 양준혁(49)이 있다. 2010년 은퇴 당시때까진 통산 최다 경기 출장, 통산 최다안타, 최다 홈런, 최다 타점, 최다 특점, 최다 사사구 등 도루를 제외한 거의 타격 전 부문 1위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았던 선수다. 지금도 1278개로 개인 통산 최다 볼넷 기록은 보유하고 있다. 양준혁 또한 정규시즌 MVP를 받아본 적이 없다.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박재홍(45)은 데뷔 첫해인 1996년 홈런 30개를 때려냈다. 아직도 깨지지 않는 신인 최다 홈런이다. 36개 도루를 성공했다. ‘30-30’ 클럽에 가입했다. KBO최초였다. 1998년에도 30홈런 43도루로 또 가입했다. 2000년에도 달성했다. 그러나 역대 MVP 명단에는 그의 이름이 없다.

이밖에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인 LG 트윈스 박용택(39)도, 통산 출루율 1위 한화 김태균(36)도 아직 MVP수상 경력이 없다. 이밖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MVP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개인의 힘만으로는 안되는 듯하다. MVP 수상은 실력은 기본이고, 그해 투타 역학관계까지 맞아 떨어져야 하는 위대한 상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