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2019년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선정됐다고 20일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이 밝혔다.
1984년부터 시작된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는 대형 배급사들이 배급하지 않는 비(非)스튜디오 영화들을 대상으로 한 독립영화 시상식이다. 1984년부터 35년째 이어져 오고 있으며, 내년 시상식은 2월 23일 개최된다.
이창동 감독은 2005년 ‘오아시스’로 해당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국내 작품이 스피릿 어워드 후보로 오른 것은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더불어 세 번째다.
‘버닝’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 부문에 노미네이트될 수 있을지 한층 기대가 쏠린다. 스피릿 어워드의 후보 발표는 미국 어워드 시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2017년 스피릿 어워드 시상식에서 베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가 6관왕을 휩쓴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8년 작품상을 수상한 조던 필레 감독의 ‘겟 아웃’은 아카데미 각본상을 거머쥐었다.
‘버닝’은 지난 17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필름 프롬 더 사우스 페스티벌에서 메인 섹션인 실버 미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식 경쟁부문 12개 작품들 중 최고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도 후보에 올라 관객상을 차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