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10만·경찰 수사에도 ‘여친 인증’ 검색하는 일베

입력 2018-11-20 07:15 수정 2018-11-21 14:49

“일베 여친(여자친구) 불법 촬영 사건을 수사해 주세요”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베’라 불리는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의 일부 회원을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하루 만에 10만명이 넘는 이들이 동의 서명을 남겼다. 경찰은 ‘일베 여친 인증’ ‘일베 여친 불법 촬영’ 등으로 불리는 이번 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부터 한 달로 기간이 설정된 ‘일베 여친 인증’ 청원에는 20일 오전 현재 10만6000명이 동의 서명을 마쳤다. 청원인은 “18일 ‘일간 베스트’ 사이트에 여친 인증, 전 여친 인증 등의 제목의 글과 함께 여자가 벗고 있는 사진, 모텔에서 자는 사진, 성관계를 하는 사진 등이 올라왔다”면서 “댓글에 성희롱도 만만찮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런 사진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로 퍼져 2차 가해도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일베를 ‘남성 혐오’를 표방하는 커뮤니티 워마드와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반대로 워마드에 남자 성기 사진을 올리고 ‘남친 인증합니다’라고 올라왔으면 세상이 이렇게나 조용할까”라면서 “몰카 처벌 강화해달라”고 강조했다.

청원인의 주장대로 18일부터 19일까지 일베에는 여성 얼굴이 나온 나체 사진 등이 ‘여친 인증한다’ 혹은 ‘전 여자친구를 인증한다’는 글과 함께 적지 않게 올라온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오전까지도 일베에는 ‘여친’ ‘여친 인증’ ‘인증’ ‘전 여친’ 등의 검색어가 인기 검색어에 올라와 있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관계자는 “서울경찰청에 즉시 내사 착수를 지시했다”며 “일간베스트가 이를 방치했다는 등의 증거가 있으면 이에 대해서도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