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테러 라이브’(2013)에서 호흡을 맞춘 김병우 감독과 배우 하정우가 ‘PMC: 더 벙커’로 빛나는 재회를 했다.
‘더 테러 라이브’는 한정된 공간, 폐쇄된 공간을 다룬 재난영화로, 당초 흥행성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개봉 이후 영화시장의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더 테러 라이브’ 크랭크인 당시 하정우는 “시나리오를 읽다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런 느낌은 ‘추격자’ 이후 처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인이었던 김병우 감독의 내공을 단번에 알아본 것이다. 김병우 감독 또한 “연기 스펙트럼이 큰 하정우가 출연해 영화에 더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두 사람의 두터운 신뢰와 완벽한 팀워크는 ‘PMC: 더 벙커’로 이어졌다. 영화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돼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전투액션이다.
김병우 감독은 “하정우는 워낙 촬영 전에 리허설과 리딩을 치밀하게 하는 배우다. 막상 현장에서는 크게 준비할 게 없을 정도로 완벽주의자이기도 하다”며 “이번 ‘PMC: 더 벙커’ 현장에서 역시 그랬다”고 흡족해했다.
하정우는 “김병우 감독은 엄청난 노력파 감독이다. 몇 개의 단어, 한 두 줄의 기획에서 시작했던 ‘PMC: 더 벙커’가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빛을 본다는 게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광활한 지하 벙커 세계를 5년 동안 구상한 김병우 감독과 트리플 천만 관객을 동원한 대체불가 배우 하정우의 콜라보레이션은 ‘PMC: 더 벙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는 12월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