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7시 호주 브리즈번 QSAC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대표팀은 이 경기를 끝으로 올해 마지막 일정을 끝맺는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매우 강하다. 역대 A매치에서 총 15차례 맞붙어 10승 4무 1패를 기록했다. 단 한 번밖에 지지 않았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 패배가 첫 A매치 맞대결이자 처음이자 마지막 패배였다. 이후 14경기 연속 무패(10승 4무)를 이어왔다. 우즈벡으로선 한국을 보면 겁부터 질릴 법하다.
많은 기록이 걸린 경기다. 이번 경기에서 패하지 않는다면 벤투 감독은 역대 대표팀 감독 사상 최다무패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요하네스 본프레러 전 감독과 타이 기록인 5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가지고 있다. 본프레러 감독은 바레인 쿠웨이트 등 객관적인 전력상 약체인 팀들을 위주로 만났던 반면 벤투호는 남미 강호인 칠레와 우루과이의 연전도 있어서 의미가 크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특별하다. 올해 마지막 A매치이자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이전의 마지막 모의고사이기 때문이다. 그간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에겐 이번 우즈벡전이 마지막이다.
우즈벡과 역대 전적에서 훨씬 앞서있긴 하나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세대교체가 잘 이뤄져 신구조화가 좋은 팀이다 지난 호주전에서의 문제점들을 복기해야 한다. 전반전 유일한 슈팅을 황의조가 득점으로 연결하지 않았더라면 패배할 가능성도 충분했다. 주축 대부분이 교체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강했다. 우즈벡은 호주보다 더욱 공격적 짜임새가 강하다고 평가 받는 팀. 그들로선 지금이 그간 한국에 당했던 수모를 앙갚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만 선수단의 부상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17일 호주전에서 두 명의 선수가 들것에 실려 나갔다. 황의조는 오른 종아리 근육을, 구자철은 오른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벤투 감독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이었다. 정밀검진 결과 다행히 황의조는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구자철은 요추 및 우측 고관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구자철은 일찍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쉬는 게 낫다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19일 밤 독일행 비행기를 통해 독일로 돌아간다. 가뜩이나 자신의 인상을 남기지 못한 상황에서 2개월 후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구자철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가 됐다. 당면과제는 호주 원정이 아니라 아시안컵 본선이 열리는 UAE에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