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은 ‘송해 선생 코미디박물관(가칭)’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구성(사진)했다고 19일 밝혔다.
인기 방송인 송해씨와 김문오 달성군수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추진위는 송해씨가 직접 추천한 개그맨 엄용수씨를 비롯한 대중문화계 위원과 학계, 학술단체, 군의회 의원, 언론계 위원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건립추진위원회는 송해씨의 소장물품 양수(讓受)와 보관, 전시부터 박물관 건립과 건립 후 관리방안까지 코미디박물관 건립 전 과정에 참여한다.
코미디박물관은 송해씨가 달성군 옥포읍 송해공원에 자신의 소장물품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추진됐다. 앞서 지난달 달성군과 송해씨는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증품은 송해씨가 60여년간 활동하며 모은 것들로 우리나라 코미디와 방송의 역사를 담고 있는 물품들이다. 배삼룡과 구봉서, 서영춘 등 우리나라 코미디 1세대 관련 물품도 포함돼 있다. 기증품은 달성군이 송해공원에 건립할 예정인 코미디박물관에 전시된다.
달성군은 추진위와 함께 올 연말부터 송해씨 기증물품에 대한 기본조사와 관계법령 검토, 양수목록 작성 등을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소장품을 전달받을 예정이다.
김문오 군수는 “최근 지자체의 유명인 마케팅이 초기에 반짝 흥행하고 사후관리에 부실한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이 크다”며 “개장 이래 해마다 9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로 등극한 송해공원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미디박물관도 내실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군은 송해씨의 부인인 고(故) 석옥이씨가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출신이라는 인연을 바탕으로 송해공원을 조성했다. 지난 5월 별세한 석씨는 송해공원 뒷산에 안장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