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울산시 북구 효문동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이웃돕기 상품권을 전달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울산시 북구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효문동행정복지센터에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찾아왔다.
이 남성은 센터 문 앞에서 복지 담당 직원을 불러내 이웃돕기에 써 달라며 상품권 꾸러미를 전달했다.
꾸러미에는 1만원짜리 농협 상품권 1000장(1000만원 상당)이 들어 있었다.
그는 2013년부터 매년 이맘때쯤 찾아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효문동에 상품권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00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을 전달했다.
효문동 일원은 도시가스 공급이 안 되는 곳이 있어 난방용으로 기름을 사용하는 가정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편이라고 북구는 설명했다.
최근 도시개발사업 등으로 이주 세대가 늘어나면서 주유상품권보다는 생활상품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올해는 농협상품권 1000만원 상당을 전달한 것이다.
이 남성은 매년 기부를 하면서도 자신이 누구인지는 한사코 밝히기를 거절했다.
효문동 오세천 동장은 “올해 경제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전달받아 감사하다”며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자의 소중한 마음을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