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 회식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다. 기억이 명확하진 않다”고 말했다.
양 후보자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사건 당일 회식 논란에 대한 사장님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청에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3월 양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부산의 한 노래방에서 양 후보자 명의의 법인카드가 사용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양 후보자는 이날 “관련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을 초래한 점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양 후보자는 “그날 저녁 회식에 참석했던 증언자 증언을 다 들어보고 결론을 내렸다”며 “1차로 저녁 횟집 회식에 참석했고 이후 노래방에서 16만원 상당의 비용을 법인카드로 제가 결제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도 기억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결제한 시각과 그날 참석했던 대부분 참석자의 증언을 미뤄볼 때 제가 그곳에서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공세는 계속됐다. 최연혜 의원은 “(명확히 기억나지 않으면) 노래를 했을 수도 안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냐”며 “증언자 11명 중 9명이 기억이 안 난다고 답변했다. KBS 직원들은 집단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냐”고 비판했다. 박대출 의원도 “양 후보자가 노래방에 잠시 들른 것처럼 표현했는데 진정한 사과로 보기 어렵다”며 “아직도 노래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