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볼러 윤성빈 대 파란만장 김건국’ 롯데 5선발 누구?

입력 2018-11-19 14:26 수정 2018-11-19 15:27

올해 롯데 자이언츠 1군에서 1경기라도 뛴 투수는 모두 25명이다.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선발진이 흔들리며 결국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박세웅(23)이 6월에서야 1군에 합류했고, 펠릭스 듀브론트(31)가 후반기 퇴출되는 등 5인 선발진을 꾸리기조차 버거운 한 해였다.

그렇다면 내년 사정은 나아질 수 있을까. 다른 구단에 비해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4인 선발 체제는 현재 인력으로도 가능하다. 듀브론트를 대체할 외국인 투수와 한국 생활 5년차가 될 브룩스 레일리(30), FA 협상 결과가 남아 있긴 하지만 베테랑 노경은(34)과 볼넷 남발에도 불구하고 선발 한 축을 맡아줘야 할 김원중(25)이 있다.

그렇다면 5선발 자리는 누가 채우게 될까. 박세웅은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수술로 내년 전반기 합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토종 선수 가운데 올해 선발 경력이 있는 선수 중 파이어볼러 윤성빈(19)이 그래도 가능성이 있다. 18게임에 나와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를 기록했다. 50.2이닝 동안 5홈런을 포함해 51개의 안타를 내줬다. 피안타율은 0.264였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72였다. 볼넷은 36개를 내준 반면 삼진은 65개나 잡았다. 올 시즌 자주 대량실점을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지만 사실상 1군 2년차 무대가 되는 내년이 기대되는 투수다.

다음으로는 김건국(30)이 있다. 지난달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을 던져 1실점하며 프로 데뷔 12년 만에 첫 승을 맛봤다. 2006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2007년 1경기에 나와 1이닝을 던진 게 두산 시절 기록 전부였다. 이후 팔꿈치 뼛조각 수술에 이어 현역으로 군 생활을 했다. 방출된 뒤 고양 원더스와 NC 다이노스, KT 위즈를 거쳤다. 그리고 지난해 4월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말그대로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이다.

올 시즌 5게임에 나와 10.2이닝을 던져 1승을 기록했다. 1홈런을 포함해 11안타를 내줬다. 피안타율은 0.275였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03으로 매우 좋았다. 볼넷이 없었다는 의미다. 절박한 만큼 내년 활약이 주목되는 선수다.

올해 선발한 신인 가운데는 서준원(18)이 있다. 150㎞가 넘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보기드문 사이드암 투수다. 그러나 고등학교 무대와 프로의 세계는 엄연한 실력 차이가 있는 만큼 곧바로 선발 자원으로 쓰기는 어려워 보인다.

베테랑 송승준(38)도 후보군에 있다.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2게임에 등판했다. 3승 4패, 평균자책점 6.1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95였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62다. 107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다. 등판 간격을 조절해준다면 내년에도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어찌됐든 5선발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지 못한다면 롯데의 우승은 내년에도 힘들다. 그러기에 이번 겨울 5선발 찾기가 롯데의 최우선 과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