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페미니스트 곡…화자는 내가 아니다” 해명했지만

입력 2018-11-19 13:44
산이 인스타그램

래퍼 산이(San E )가 ‘페미니스트’라는 곡으로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자 “페미니스트는 여성 혐오곡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동시에 가사 전문에 해석과 해명을 덧붙였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산이는 19일 인스타그램에 “페미니스트 곡은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며, 곡에 등장하는 화자는 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런 류의 메타적 소설과 영화를 좋아한다. 나름 곡에 이해를 위한 장치를 심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설정이 미약했다”며 “곡의 본래 의도는 노래 속 화자처럼 겉은 페미니스트, 성평등, 여성 존중을 말하지만 실은 위선적이고 모순적인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또한 “곡 안의 화자는 남자를 대표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남자가 이렇다는 이야기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산이 인스타그램

산이는 ‘페미니스트’ 곡의 가사 전문을 첨부하고 가사에 담긴 의미를 주석처럼 달아놓았다. ‘(페미니즘) 책도 한 권 읽었지’라는 가사에는 “책을 한 권만 읽은 경우 사상이 편협하고 폭넓은 시야를 갖기 어렵다”, ‘야 그렇게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는 대목에 대해선 “알다시피 나는 미국 시민권자다. 이는 결코 내가 주장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다”라며 곡 속 화자가 자신이 아님을 강조했다.

산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네티즌은 “화자(아티스트)의 목적보다는 받아들이는 청자(소비자)의 해석이 더 중요하다”며 “영향력 있는 분들이 성평등 같은 민감한 사회문제를 다룰 땐 그 무게감과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