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대 다섯 자리의 내각 교체를 예고했다. 기존 두 자리 교체로 예상된 것을 고려하면 내각 개편의 폭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FOX News)와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이후 3명 또는 4명, 5명을 교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두 자리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 정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3년 차에 들어서면서 친(親) 트럼프 인사로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직후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을 해임했다. 미 워싱턴 정가에서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유력한 교체 대상으로 꼽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아주 성공적인 경력을 가진 많은 정치인이 (정부에) 들어오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닐슨 장관은 미국 남부 국경에서 벌어지는 불법 이민자 문제를 두고 초강경책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과 지속해서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닐슨 장관에 대해서 “존경하고 좋아한다”면서도 “국경 문제에 대해 더 강경해지기를 바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미 언론들은 이르면 이번 주 내 닐슨 장관의 사퇴를 예측했다.
켈리 비서실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인사 문제 등을 두고 임기 내내 불화설에 휩싸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잘 지내고 있다”면서도 “그의 행동 중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켈리 비서실장이 오는 2020년 11월 차기 대선까지 연임할 것이란 전망에는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 본 적 없다”며 교체 가능성을 열어뒀다.
AFP 통신은 켈리 비서실장 후임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아이어스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닐슨 장관과 켈리 비서실장 외에도 현지 언론들은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을 교체 후보로 꼽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 운영에 대해선 “나는 나 자신에게 A+점수를 주겠다. 이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 높은 점수는 없나”고 자평했다.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 “만약 행정부가 (기존 정책으로) 계속 갔다면 북한과 전쟁을 벌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