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출신 최장수 외인투수’ 니퍼트 입지 흔들?…KT, 우완 영입

입력 2018-11-19 10:29 수정 2018-11-19 10:52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37)는 2011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발을 들여놓았다.

입단 첫해인 2011년 15승 6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강렬한 이미지를 한국 무대에 남겼다. 2015년 6승을 제외하곤 두산에서 뛰던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매년 10승 이상씩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를 앞세워 MVP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말 두산에서 방출됐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어렵게 KT로 이적하며 KBO리그 생활을 8년째 이어갔다.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조건이었다.

올 시즌 성적도 그리 나쁘지 않다. 29게임에 나와 8승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20차례나 기록했다. 타선의 도움이 있었다면 10승은 너끈히 했을 것이다.

니퍼트는 KBO리그 생활 8년 동안 102승 51패를 거뒀다. 1291.1이닝 동안 5442타자를 상대했다.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토종 에이스들과 견주어도 뒤떨어지는 성적이 아니다.

그러나 니퍼트는 또다시 백척간두에 서 있다. KT는 19일 도미니크공화국 출신 우완 투수인 라울 알칸트라(26)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평균 150㎞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라고 밝혔다. 니퍼트와 많은 부분이 겹친다.

아직 니퍼트의 방출 소식은 없다. 생존 가능성은 있다. 같은 팀 소속이던 라이언 피어밴드(33)보단 리그 적응력면 등에서 우위라는 평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수 없다. 리빌딩을 바라는 KT로서는 니퍼트를 방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형 외국인 투수의 전형인 니퍼트가 또다시 추운 겨울 방출의 아픔을 겪을지 아니면 KT에서 생존할지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