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이대호 25억원 넘어설까’ 연봉 30억원 시대 가능성은?

입력 2018-11-19 09:49 수정 2018-11-19 10:10


올해 KBO리그 선수 가운데 연봉킹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6)였다. 지난해 초 4년 150억원의 FA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50억원, 연봉 25억원씩이었다. 그러니 내년과 내후년 이대호의 연봉은 25억원으로 고정돼 있다.

이를 넘어설 수 있는 선수가 있을까.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있다. 올해 연봉 23억원으로 2위인 KIA 타이거즈 양현종(30)이다.

양현종은 2016년 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취득했다. 당시 양현종은 해외 진출을 꿈꿨다. 그러나 KIA에 잔류했다.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1년 계약이다. 그때 KIA는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최형우(35)를 데려오면서 100억원을 투자했다. 또 나지완(33)을 40억원에 주저앉혔다. 거액을 지급할 능력이 없었다. 양측의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양현종과 KIA는 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 등 총액 22억5000만원에 FA 1년 계약을 맺었다. 조건이 달려 있었다. 양현종이 1년 뒤 해외 진출을 하게 되면 무조건 풀어주겠다는 약속이었다.

양현종은 2017년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평정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위력은 여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또다시 23억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상당한 수준의 옵션이 달려 있을 것이라는 소문은 무성했다.

올 시즌 성적도 지난해보단 못하지만 나쁘지 않다. 29게임에 등판해 184.1이닝을 던졌다.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대한민국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올 시즌도 끝났다. 그런데 또다시 일본쪽 언론에서 양현종 영입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양현종은 2020년 시즌을 마쳐야 FA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KIA 구단의 약속이 있었기에 양현종은 언제든지 일본으로 떠날 수 있다. 사실상 FA신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진출이 성사될 경우 상당한 연봉이 예상된다.

그러나 양현종이 국내에 잔류한다면 KIA는 얼마를 줘야 할까. 양현종은 2014년 16승을 시작으로, 2015년 15승, 2016년 10승, 2017년 20승, 2018년 13승을 거두는 등 5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다.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헥터 노에시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양현종이 빠진 내년 선발 마운드를 KIA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준은 이대호의 25억원이 되는 것이다. 현재 분위기상 적어도 이대호와 엇비슷한 금액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한발 더나아가 연봉 30억원 시대를 열지도 주목된다. 그러나 몸값 거품 논란까지 일어난 상황이어서 양현종이 무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든 양현종의 최고 연봉 도전기는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