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6위를 기록했다. 144게임을 치러 68승 4무 72패, 승률 0.486을 올렸다. 5위 KIA 타이거즈와는 승차 없이 승률에 밀려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 55승 5무 84패, 승률 0.396으로 9위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내년 시즌 가을 야구를 하기 위해선 개선해야 할 부문이 있다. 우선 투수력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10승 투수가 없었다는 점. 팀 아델만(31)이 8승을 기록한 게 팀 내 최다승이다. 백정현(31), 리살베르토 보니야(28), 양창섭(19)이 7승씩을 기록했다. 심창민(25) 윤성환(37) 장필준(30)이 5승씩을 기록했다.
다른 구단의 경우 대부분 외국인 원투 펀치가 10승씩을 담당해줬지만, 삼성 외국인 투수들은 기대치에 못 미친 것이다. 또한 윤성환은 최악의 부진을 보냈고, 그나마 백정현과 양창섭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준 게 다행일 정도다.
상대적으로 뒷문은 안정적이었다. 33세이브로 리그 3위, 56홀드로 두산 베어스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도 17개로 최소 9위였다.
삼성 투수들은 1477개의 안타를 내줬다. 리그 3위다. 피안타율 0.289도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185개의 홈런을 맞아 리그 4위였다. 441개의 볼넷으로 리그 7위인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팀타율은 0.288로 리그 성적과 같은 6위였다. 1471안타로 6위였지만 홈런은 146개에 불과했다. 리그 9위다. 중심타선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다린 러프(32)만이 33개 홈런으로 공동 9위에 랭크됐을 뿐이다. 강민호(33) 22개, 구자욱(25) 20개, 이원석(32) 20개였다. 희생번트가 57개로 1위인 점에서 알 수 있듯 한 방 대신 작전으로 경기를 풀어갔음을 알 수 있다.
실책은 79개로 두산의 77개 다음으로 적었다. 도루 저지율은 27.5%로 최하위였다. 100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36개로 도루왕을 차지한 박해민(28)이 있음에도 팀도루는 116개로 리그 9위에 불과했다.
결론적으로 올해 삼성은 외국인 원투펀치를 비롯해 선발진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홈런 생산 능력은 다른 팀에 비해 떨어졌다. 강민호라는 걸출한 포수를 영입했음에도 도루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반대로 뛰지도 못했다. 김한수 감독이 풀어야 할 겨울 숙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