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뫼’ 윤석경 서울 연동교회 집사의 기독도예 초대전 ‘십자가 전’이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가나의집 다사랑홀에서 열린다. 거친 질감의 십자가와 화려한 색상의 십자가 등 다양하게 빚어진 십자가 도예작품 4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윤 집사는 ‘작가노트’에서 “도자기의 과정은 흙으로 원하는 작품을 만들고 완전히 건조한 후 한번 불(초벌)속을 거쳐 나온 후 유약을 바르고 두 번 불(재벌)속에 들어가 나와야 비로소 그릇으로 완성된다. 초벌은 800도에서 소성되어 약하기 때문에 그릇으로서 제 기능을 못해 쉽게 깨진다. 유약을 바르고 재벌을 해야 완성된 그릇이 된다. 재벌의 온도는 1200~1300도까지도 된다. 이 과정을 거쳐야 단단하고 색이 맑고 투명한 그릇으로 탄생되는 것이다. 도자기의 과정을 통해 나는 성서에서 나오는 토기장이의 비유 말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1만5000여㎡에 이르는 ‘도자골 달뫼’ 대표이기도 한 윤 집사는 2006년 첫 개인전을 열면서 기독도예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 ‘주기도문 영성의 길’ 정상에 높이 5m, 폭 3m의 초대형 ‘송영의 십자가’를 기증하기도 했다.
흙 작업을 하면서 늘 ‘토기장이의 비유’(렘 18:6) 말씀을 묵상하는 그는 “하나님은 ‘토기장이’시다. 흙으로 그릇을 빚는 토기장이는 불 속에서 그릇에 금이 가고 잘 못 나오면 깨뜨려 버린다. 하지만 때론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의외의 작품, 그릇을 만들기도 한다. 하나님은 그 뜻대로 우리를 만들기도, 때로는 부서뜨리기도 하신다. 그리고 전혀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시키신다”고 말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