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 아쉬움 남긴 ‘80억 FA’…타점·득점권 타율 낮아

입력 2018-11-18 19:10

민병헌(31)은 지난해말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전격 이적했다. 4년 80억원이라는 대형 FA계약이었다.

롯데팬들은 포수 강민호(33)를 놓친 구단이 부랴부랴 민병헌을 영입했다는 말까지 쏟아내며 의아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롯데 외야진은 자원이 넘쳐났던 상황이어서 더욱 그러했다.

그렇다면 민병헌은 올 시즌 자신의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을까.

118게임에 출전해 443타수 141안타, 타율 0.318을 기록했다. 17홈런에 66타점, 74득점을 올렸다. 도루는 8개였다. 타율 측면에선 2013년부터 이어져온 3할 타율을 채웠다. 홈런 또한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이다.

그러나 우선 출전 게임수가 적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타점은 2016년 87타점, 그리고 지난해 71타점에 비해 줄어들었다. 2016년 이후 하향 곡선이다.
득점 또한 2016년 98득점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출루율 또한 0.374로 3년 연속 떨어졌다.

볼넷수는 급감했다. 올해 35개였다. 2015년 50개, 2016년 48개, 2017년 47개와 비교해도 많이 줄었다. 욕심이 앞섰거나 선구안에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문제점을 드러낸 부문은 득점권 때다. 득점권 타율은 106타수 30안타, 타율 0.283이었다. 후반기엔 많이 나아졌지만 전반기에는 새가슴이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또 2013년과 2014년 27개와 16개를 기록했던 도루는 8개에 불과했다.

종합해보면 이적 첫해는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이라고 할 수 있다. 연습벌레로 불리는 그다. 민병헌이 살아나야 내년 롯데의 가을야구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