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디난드 “로브렌, 그렇게 말하기엔 라모스 우승 커리어가…”

입력 2018-11-18 17:37
세르히오 라모스가 16일(한국시간) 유럽 네이션스리그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기록한 후 달려가고 있다. AP뉴시스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와 데얀 로브렌(리버풀)는 뜨거운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가 여기에 의견을 보탰다. 로브렌이 라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설전의 포문은 로브렌이 먼저 열었다.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라며 입을 뗀 그는 라모스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나보다 훨씬 많은 실책을 범하지만 레알에 뛰고 있어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둘은 지난 5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레알이 3대 1로 리버풀을 꺾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라모스는 곧바로 응답했다. 크로아티아와의 유럽 네이션스리그를 앞두고 주장 자격으로 참석한 공식 인터뷰에서 “그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나를 통해 그냥 유명해지려는 것 같다”며 불쾌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데얀 로브렌이 16일(한국시간) 유럽 네이션스리그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이후 라모스와 로브렌이 맞대결을 펼쳤던 스페인과 크로아티아의 맞대결은 크로아티아의 극적인 승리로 끝났다. 크로아티아는 16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막시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4조 4라운드에서 3대 2 승리를 거뒀다. 수비수 틴 예드바이가 후반 추가시간 결승 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라모스와 로브렌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로브렌은 즉시 자신의 SNS를 통해 라모스를 도발했다. “내가 라모스를 호되게 혼냈다. 또 기자회견장으로 나와서 얘기해 봐라. 그들은 그냥 겁쟁이 무리다”며 욕설도 서슴지 않은 거센 조롱을 했다. 자신과 볼 경합 과정에서 머리를 감싼 라모스의 사진도 함께였다.

이후 퍼디난드는 한 SNS 페이지에 둘의 설전을 다룬 게시글이 올라오자 “센터백들이 사이좋게 지내라”며 농담 섞인 댓글을 달았다. 이와 함께 “논쟁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대한 정중하게 말하자면 로브렌이 이런 말을 하기엔 라모스가 너무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며 라모스의 손을 들어줬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