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형 “손예진 누나의 오랜 팬, 연상연하 멜로 꿈꿔요” [인터뷰②]

입력 2018-11-18 16:50
배우 진주형. 더브라더스컴퍼니 제공

배우 진주형(24)에게 ‘내일도 맑음’(KBS1)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첫 주연작이자 첫 로맨스 연기 도전작, 결과는 물론 성공적이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진주형은 “워낙 멜로를 하고 싶었다. 근데 막상 해보니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며 “상대역 설인아와 편안한 사이가 되기 위해 일부러 내가 먼저 다가갔다. 다행히 본격적인 멜로에 들어갔을 때 서로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주형은 지난 2일 종영한 일일극 ‘내일도 맑음’(KBS1)에서 고교 시절 부상으로 야구를 포기하고 홈쇼핑 MD가 된 주인공 이한결을 연기했다. 초반에는 남에게 쉽사리 곁을 내주지 않는 냉랭한 성격의 소유자인 듯했으나 강하늬(설인아)를 만난 이후 누구보다 다정한 ‘사랑꾼’으로 변모한다.

진주형은 그러나 하늬를 향한 한결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데 적잖이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하늬만을 위해주고 지켜주고, 그런 사랑은 현실에서 본 적이 없어 신기하게 느껴졌죠. 하지만 캐릭터에 빠져들면서 점점 익숙해졌어요. 새로운 경험이었죠.”

KBS 1TV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 이한결 역의 진주형. 방송화면 캡처

2012년 드라마 ‘수목장’(MBN)으로 데뷔한 진주형은 ‘화랑’(KBS2) ‘수상한 파트너’(SBS) ‘명불허전’(tvN) 등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 ‘순풍호’(말레이시아) ‘라라’(한국·베트남 합작) ‘유 위드 미’(필리핀) 등 다수의 해외 영화들을 통해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내일도 맑음’을 통해 멜로 혹은 로맨스 연기의 ‘맛’을 본 셈이다. 진주형은 좀 더 깊은 감정을 다루는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구상 중인 건 꽤 구체적이다. 나이 차가 크게 나는 ‘누나’와의 멜로를 꿈꾼다. 이를테면 엄정화 박서준의 ‘마녀의 연애’(tvN), 김희애 유아인의 ‘밀회’(JTBC) 같은.

작품을 함께하고 싶은 배우로는 망설임 없이 손예진을 꼽았다. 어릴 적부터 팬이었다면서. “원래 저희 형이 손예진 선배의 팬이었는데, 절 데리고 팬미팅에 간 적이 있어요. 아마 10년도 더 된 일일 거예요. 형이 저보고 사인을 받아오래서 갔는데, 제 볼을 꼬집어 주시며 사인을 해주셨던 기억이 나요. 그때부터 저도 팬이 됐죠(웃음).”

진주형은 “내가 연기를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 역시 손예진 누나였다”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뵌 적이 없는데, 나중에라도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설레는 표정으로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