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최전방 부대 내 GP(감시초소)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한 사병 휴대전화에서 ‘자살’을 검색한 기록이 발견됐다.
군 당국은 18일 부대 내 통합보관중이었던 김 일병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김 일병 휴대전화에서 포털 사이트를 통한 자살 관련 검색 기록이 다수 확인됐다. 육군은 김 일병이 ‘K2 총기자살’ ‘군인 총기자살’ 등을 키워드로 검색한 뒤 관련 내용을 찾아본 것으로 확인했다. 군 당국은 “김 일병이 근무한 곳은 부대 내에서 휴대전화를 쓸 수 없다”며 “휴가 중 내용을 검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군 당국은 김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육군은 전날 유가족 입회 하에 현장감식 등을 마쳤다.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부검을 진행한다.
앞서 김 일병은 7월 27일 해당 부대로 전입했다. 8월 22일부터 TOD(감시장비운용)병으로 파견 근무했다. 그는 사망 당일 16일 야간경계근무조로 편성돼 근무에 투입되면서 실탄을 지급받았다. GP에 도착한 김 일병은 근무장소로 가기 전 혼자 간이화장실로 걸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오후 5시쯤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고 38분 뒤 사망했다. 육군은 화장실 안에서 김 일병의 K2 총기 1정과 탄피 1개를 발견했다. 다른 병사들 총기와 실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일병은 파견 전 실시한 신인성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는 등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이번 사망 사고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