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외면하지 못한 515명의 특별한 선택 – 생명나눔
24시간 언제 울릴지 모를 전화기를 붙잡고 사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코디네이터
위급한 전화에 365일 쉬는 날 없이, 뇌사추정자를 만나기 위해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코디네이터가 마주하는 여러 상황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순간은 바로 가족들에게 환자가 뇌사상태임을 얘기해야 하는 그 순간입니다.
대부분의 유가족들은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십니다.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 내가 가장 사랑한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뇌사라는 상황을 마주하면 기증이라는 어려운 선택보다는 마지막 숨결까지 다 쉬고 떠나보내길 원하십니다.
하지만 2017년 515명의 가족들은 좀 더 특별한 선택을 하셨습니다.
그들이 특별히 더 용기가 있었다기보다는, 기도하는 그 마음이 이식을 기다리다 죽어가는 다른 가족들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뇌사판정위원회는 1, 2차 뇌사조사, 뇌파검사등의 엄격한 절차를 통해 의학적 사망을 의미하는 뇌사판정을 내리게 됩니다.
한 신부님은 늘 기도한다고 합니다. ‘나의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뇌사로 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
그 어떠한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생명, 그 생명을 살리는 선택! 바로 뇌사·장기조직기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