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성신여대 교수 검찰로… 경찰 수사 6개월 걸린 이유

입력 2018-11-18 14:45
이하 뉴시스

성신여대 교수가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아 검찰에 넘겨졌다. 가해자와 피해자 진술이 극명하게 엇갈린 탓에 해당 사건을 6개월 이상 수사해 온 경찰은 A교수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A교수에게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과 강제추행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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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드러난 성폭행 피해자는 두 명이다. A교수는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학생 B씨를 성폭행하고 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교수가 내게 ‘학생들이 여자로 보인다. 망가뜨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교수는 또 2013년 9월쯤 또 다른 제자 C씨를 추행했다는 혐의도 함께 받는다.

이같은 사실은 B씨가 올해 3월 미투운동 일환으로 학교에 관련 의혹을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성신여대 측은 피해자 제보를 바탕으로 성윤리위원회를 개최했다. 학교 측은 자체 조사를 벌인 뒤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지난달 3일 서울 북부지검에 A교수를 고발했다. 앞서 성신여대 학교법인 이사회는 지난 5월말 A교수를 파면했다. 교수직에서 파면될 경우 향후 5년간 재취업이 불가하고 재직기간에 따라 퇴직급여액 일부가 삭감된다. 성신여대 관계자는 “A교수가 기소되기 전이지만 혐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파면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지휘를 받아 수사에 착수해 6개월간 수사를 해왔다”며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A교수와 피해 학생들의 진술이 극명하게 엇갈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교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에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A교수가 제자에게 가학행위를 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JTBC 보도에 따르면 A교수는 제자의 뺨을 수차례 때리고 목을 조른 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자의 얼굴을 못 움직이게 붙잡고 가래침을 뱉으며 “넌 내 노예가 되는 거다. 넌 더러운 XX”라고 협박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