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뉴스] 옆자리 비만 승객땜에 골반 틀어졌다며 보상 요구하는 남자

입력 2018-11-18 00:35
영국 데일리메일

영국에서 한 남성이 옆자리에 앉은 비만 승객 때문에 부상을 입었다며 항공사에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 웨일스 출신 토목 공학자 스티브 프로서(51)는 2년 전 방콕에서 런던으로 돌아오는 ‘영국항공(British Airways, 이하 BA)’ 비행기 안에서 옆에 앉은 큰 체격의 승객 때문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프로서는 2016년 1월 BA의 항공권을 예약해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BA는 영국에서 대표적인 민간 항공사로,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회사입니다. 이날 그는 창가 좌석에 앉았습니다. 그의 옆에는 두 개의 좌석이 있었고, 그중 옆자리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까지 비어있었죠.

그때 문제의 남성이 등장했습니다. 프로서는 “그 사람은 비행기 문이 닫힐 즈음에 탑승해 나와 통로에 앉은 다른 승객 사이에 앉았다. 그는 정말 거대했다”며 “키는 6피트 5인치(약 195.58cm)에 몸무게가 23스톤(146kg)이었다. 그에 비해 나는 5피트 2인치(157cm)에 10스톤(63.5kg)밖에 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앉자마자 불쾌감을 느꼈다”며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승무원에게 다가가 그의 자리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프로서는 13시간 동안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는 “비행 내내 거의 몸을 움직이지 못한 채 창가에 붙어 앉아 있었다. 등에 경련이 일어나고 골반이 틀어지며 위로 올라갔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

프로서는 당시 승무원들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말합니다. 그는 “해당 승객도 무릎을 펴지 못해 고통스러워 보였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는 것은 승무원들의 몫”이라며 “통로석에 앉아있는 다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더라도 자리를 교체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로서는 비행 직후 항공사에 공식적으로 항의했습니다. 온라인 페이지에 글을 작성하고, 고객 서비스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는 “척추와 골반을 다쳐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제한이 따랐다”고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또 민간 지압사에게 2년간 치료를 받고 진통제를 복용해야 했다고도 알렸고요. 하지만 항공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법적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사우스 웨일스 폰티프리드 법원은 15일 심리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프로서는 “나는 항공사를 자주 이용한다.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장거리 비행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그동안 일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피해가 컸다. 보상을 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BA 대변인은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재판과 관련된 언급은 적절치 않다”면서 “원고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수했죠.

누구나 한 번쯤 예상치 못한 일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기준이 가늠되지 않는 일들이요. 이 사연을 읽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프로서의 요구는 정당한가요, 아닌가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김누리 인턴기자